
최수연 네이버 신임 대표(CEO)는 조직 개편안과 직장내 괴롭힘 대책 등 경영 쇄신안을 "이번주에 많이 발표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 대표는 이같이 밝혔다. 그의 대표 임기는 3년이다.
최 대표는 '조직 개편 계획이 있느냐', '경영 쇄신안에 관심이 많다', '직장내 괴롭힘 대책을 몇 달째 기다리고 있다'는 질문에 "이번주에 많이 발표하려고 한다. 기다려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답했다. 선거·단체·인물[리더&피플]플랫폼 바로가기
최 대표는 "(작년 11월) 대표로 내정된 후 직원들과 만나고 인사하고, 현안과 문제점을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듣는 데 시간을 많이 보냈다"며 "모든 분들이 제게 '더 자랑스러운 네이버를 만들어 보자'는 주문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이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저에게 듣고 싶은 얘기도 많을 것 같아 취임 후 가장 먼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쓰려고 한다"며 "이번 주에 직원들을 만나고, 다음 달 중에는 더 많은 기자 질문을 받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주총 직전에 "CEO로 선임된 것은 네이버의 사업과 구성원들에 대한 주주들의 엄청난 신뢰이자 훨씬 큰 도전을 해달라는 주문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취임 각오를 밝혔다.
그는 "도약을 위해 무엇보다 신뢰와 자율성에 기반한 네이버만의 기업문화를 회복하는 것을 당면 과제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네이버는 선배 경영진과 구성원들이 만들어 낸 라인, 웹툰, 제페토를 능가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끊임없이 나오는 새로운 사업의 인큐베이터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글로벌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을 구축하고 기술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1981년생인 최 대표는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한 후 2005년 네이버(당시 NHN)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4년간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조직에서 근무했다.
이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과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을 거쳐 한국과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딴 뒤 2019년 네이버에 다시 입사해 글로벌 사업 지원을 총괄해 왔다.
이날 주총에서는 채선주 전 네이버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네이버는 작년 6월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직원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최인혁 당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사퇴한 데 이어 박상진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한성숙 당시 CEO도 퇴진하게 됐다.
채 이사는 CCO 자리에서는 물러났지만, 직원 사망사건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당시 네이버 'C 레벨' 리더 4명 중 유일하게 이사회 구성원으로 남게 됐다.
이들 4명은 네이버 초창기부터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함께 일한 인물들이다.
[ SNS일보 김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