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시민 누구나 요금만 내면 자율주행차를 탈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10일 오전 9시 30분부터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인 상암동에서 자율주행차가 정규 교통수단으로 본격 운행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이용 승객은 서울 자율주행 전용 스마트폰 앱 '탭'(TAP!)을 통해 실시간으로 자율차를 호출해 탑승할 수 있다. 요금은 회당 2천원이다. 이동 거리나 탑승객 수와 상관없이 한 번 탈 때마다 앱에서 기본요금이 자동으로 결제된다.
자율차는 택시처럼 승객이 지정한 출발지와 목적지에서만 정차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합승은 허용되지 않는다. 승객은 정해진 노선(운행구간) 내에서 지정된 승·하차 지점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자동차 매매·정비·카센터 정보 모두보기
10일 운행에 나서는 자율주행차는 승용차형 총 4대로, DMC역과 인근 아파트 단지 및 오피스 지역을 오간다.
운행 노선은 '상암A01'과 '상암A02' 2개로, 각각 3대와 1대가 운행한다.
'상암A01' 노선은 DMC역∼에스플렉스센터∼서부면허시험장∼상암월드컴파크 7·5단지∼상암파출소∼DMC역 총 5.3㎞이다. '상암A02'는 DMC역∼휴먼시아아파트∼누림스퀘어∼DMC첨단산업센터∼MBC∼SBS∼DMC역 등 4.0㎞ 순환하는 노선이다.
자율주행 전용 앱은 10일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회원가입과 함께 결제수단(카드)을 등록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앱에서는 서울에서 운행하는 모든 자율차의 실시간 운행정보가 제공되고, 호출은 물론 결제까지 가능하다. 앞으로 운행될 모든 자율차는 자율주행 전용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작년 11월 29일 자율주행업체(42dot, SWM)에 유상운송 면허를 발급한 이후 해당 업체와 함께 약 50일간 시민과 전문가 등 250명에게 무료 탑승 기회를 제공했다. 이후 시민 의견을 반영해 승하차 지점을 대폭 늘리는 등 보완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섰다.
시는 많은 시민이 자율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첫 번째 탑승일 경우에는 요금을 부과하지 않을 예정이다. 또한 이달 말까지 탑승후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남긴 승객에게는 커피 쿠폰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승용차형 자율차에 이어 DMC역∼공원 지역을 순환하는 자율주행버스도 이르면 3월 운행을 시작한다. 연말까지 상암동에서 유상 운송을 하는 자율차를 12대까지 늘리는 게 서울시의 목표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자율차가 시민의 교통수단으로 상용화되는 첫걸음을 시작한다"며 "서울시가 자율차 운행의 선도도시가 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SNS일보 지동욱 기자 ]